내가 회사다니면서 도면만 쳐 그리다가 일자목이 오고
몸 망가지는게 느껴지고 회의감와서 때려치고
힐링하고싶어서
일본여행 계획짤겸 고독 빨겸스타벅스 갔음
핫 아메리카노 톨사이즈랑 디저트 시키고
한입먹고 에어비앤비랑 오사카 항공권 뒤적거리는데 화장실이 가고 싶어진거야
그래서 일어나는데 야 사람이란게 참 ... 이걸 설마 치우거나 하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이 스윽 지나가대? 신기하다 지금 생각해보면
촉이란게 있나봄
아 또 이놈의 쓸때없는 걱정 하고 다녀왔어
드래곤볼을 낳고 나왔단말이지 손 닦았어

내 자리가 화장실에서 네번째자리야 가깝단말이지
화장실 나와서 내자리를 보는데
왠 남녀가 앉아있는겨
그리고 내 커피가 없어져있었어

내 자리 옆에 책꽂이 있거든 거기에 커피잔이 있고
내 자리였던 그 남녀가 앉아있는 테이블에는 디저트 빈 그릇이 있대

하... ㅅㅂ 느낌오는디 혹시나해서 물어는 봤지


나:저기요. 여기 제 자리인데요. 하니까

여: 네? 어머 죄송해요 가신줄 알고

나: 아 네 괜찮고 제 커피랑 디저트는요?

여: 아 저기 그게 가신 줄 알고 먹어버렸는데..

여기서부터 멘붕오는거임

나: 아니 그걸 왜 먹어요

여: 아 죄송합니다 가신 줄 알고

나: 아니 가던 안가던 그걸 왜 먹어요 설사 내가 갔다고 하더라도 직원에게 치워달라하던지 저기 빈 컵 가져다놓는곳에 두는게 맞는거 아니에요 빈자리도 많구만

슬슬 화가 나더라고 어처구니 없어서 딥빡은 안되었기는 했는데

여 : 가신줄알고 먹었어요

여자 말이 약간 어눌해
누가 두고 간거던간에 그걸 먹는다는거 자체가 상식이 좀 없다는건데 말투도 어눌한게 정상인은 아닌거같더라고
화 좀 가라앉히고 스캔했는데
스벅 정책이 커피 안들고 와도 뭐라안하거든
앰병 ㅋㅋ 쥬씨 홍시 아이스 하나 달랑 들고 온거임
남 녀 2명이서 쥬씨 하나라고
공부하려고 영어 공책이랑 이런거 다 펼쳐놓고

내가 여자한테 뭐라고 하니까

남자가 쉴드 치려고 말 하는데 얘도 어눌해

남자: 자리에 없어서 앉았는데요

나: 보통 새거가 있고 자리에 없으면 화장실 갔다고 생각하지않나요

남자: 오래동안 시간 비우셔서

나: 5분가량이 오래 비운건가요 빈자리도 있는데 여기 굳이 앉으셔서 제꺼 먹은게 정당화되나요 그리고 이런때면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아닌가요 설사 제가 갔다고 칩시다 내 물건 마음대로 손대서 마시고 먹으면 점유이탈물횡령죄인데 같이 경찰서 가서 따질까요

사실 이게 점유이탈물횡령죄인지 모름 그냥 짜증나서 쏘아대느라
그랬다 ㅋㅋ

남자 : 아니 그게 아니라 자리 이탈 하셨는데 그게 두고 간건지 몰랐죠

나: 같은 말 자꾸 반복하게 하지마요 이해 못해요?
그지도 아니고 그걸 왜 마시냐는거죠 내가 어딜가던간에 그쪽이 내 물건에 왜 손을 댑니까 사과가 먼저겠죠 같이 서 가던가

하니까 여자가

여: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 돈 드릴게요 이천원 드리면 될까요?


나 한참 멍때렸음 아 시이벌 내가 똥밟았구나 상식이 부족한 장애들이네 하고

나: 이천원?? 될거같아요?

여: 어머 어떡해... 얼마 드려야할까요 이러는데

고의성은 없어보임 말투나 하는짓이나 그냥 바보들인거같아서

나: 커피랑 디저트랑 해서 이천원 턱도없고 돈 받기 싫으니까
같이 내려가서 주문합시다 주문하시던지 경찰 부르던지 합시다

그래서 지들끼리 돈 모으는데
상의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 한 일분 상의함 내 앞에서

오빠 돈 얼마있어 어 나 없어 일단 너 돈으로 내 나중에 줄게
하면서 주섬주섬 천원짜리들 긁어모아서 돈 마련해서

오더 하러 가는데

여: 죄송해요 저희 오빠가 좀 아파요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

하는데 생각해보니까 마신건 너도 똑같은데 어디서 오빠만 아파요 하고 팔이쳐하지 싶은거야


아 네 하고 주문 다시 하고나서

두손으로 악수 처하는데 기분 너무 안좋아서

거부함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다음번엔 조심해주세여 하고 끝났지

그리고 자기들이 자리 옮긴다길래 이미 세팅한거 뭐하러 그러냐고 됐다고 하고 내가 자리 걔네 안보이는 창가로 감

기분 개더럽고

판춘문예에서나 볼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구나 ... 하는 그런 어처구니 없었다하는 싱거운 이야기임

모바일이라 글 양해바람 말투가 조금 어눌하고 상식이 통하지않는 홍시쥬시 그지들..이란 느낌 네 다음 판춘문예 할까봐 인증샷 올릴려고 pc버전 수정 파일첨부 하려는데안되냐 ... 승희야 제발 ㅠ 아 이거 17.2월 초에 있던 일임 스벅에 쥬씨 홍시쥬스 하나만 사들고 와서 내 마음을 어지럽히고 아무런 일 없었단듯이 토익 공부한 그 남녀 안잊혀질거같다 ㄹㅇ